쑤바오의 쫑알쫑알

쑤바오의 쫑알 쫑알 <하안검 수술 후기>

soobao 2025. 1. 13. 17:04
수술 후 똑바로 자기 위해 구입한 베게. 이보다는 무릅베게가 더 효과적

상안검 수술(Upper Eyelid Anatomy) 과 하안검 수술(Lower Eyelid Anatomy)은 Blepharoplasty(안검 성형술) 이라고도 하던데, 재미있는 것은 상안검 수술(일명 쌍커풀 수술)을 East Asian Blepharoplasty 라고도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상안검 수술은 쳐진 눈꺼풀 윗부분의 피부를 절제하여 봉합하는 수술로, 눈꺼풀이 처져서 불편 한 점(시야 가림, 피부 짓무름 등)을 해소하는 수술이고 하안검 수술은 눈 아래 볼록하게 나온 지방과 주름을 제거하여 ‘童顔’ 의 효과를 얻는 수술인데, 나는 지난 한국 방문 때 하안검 수술을 받았다. 상안검 수술은 젊어서는 미용 목적으로 하지만, 나이가 들면 눈커풀이 점점 내려 앉아서 어르신들이 많이들 하시고, 안과에서 하면 의료보험 적용이 되어  저렴하게 수술 받을 수 있지만, 이왕이면 이쁘게 하려고 많이들 성형외과에서도 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는, 어릴 때 속쌍커풀이 살짝 있었는데 24살 무렵에 ‘매몰법’ (절개 하지 않고 한두땀 찝어서 꼬매는 방법)으로 당시로서도 저렴한 60만원에 종로의 할아버지(당시 65세) 선생님께 수술을 받았었다. (지금은 돌아가셨을 확률이 높은데 명복을 빕니다. 🙏)  지금 내 친구들도 눈꺼풀이 많이 쳐져서 상안검 수술을 받기도 하는데,  나는 아직은 손 댈 필요는 없는거 같아 그때 하기를 잘 한거 같다. 😊  친정 어머니께서는 내가 신혼이었을 때니까, 약 25년전인 60세 무렵에 하안검 수술을 하셨는데, 엄마는 외할아버지를 닮아서 눈아래 쳐짐이 심하다고 하셨다. (지금 85세이신데 그때 수술하기를 잘하신 것 같다. 시간이 지나도 전처럼 피부가 늘어지지는 않는다.) 나는 외할아버지를 뵌 적이 없지만 외삼촌이 외할아버지를 닮았다고 하시니 알 것 같고 나도 엄마를 닮아서 아부지를 닮은 언니와는 달리 눈 밑에 지방이 40대 중반부터 자리 잡기 시작했다. ㅠㅠ 사실 안경을 썼기 때문에 가려서 잘 몰랐는데, 40대 후반의 어느날, 안경을 벗어보고 싶어서 렌즈를 착용해 보았더니 이건 도저히 봐줄 수가 없는거다. 그래서 다시 안경쓰기 시작했고 언젠가는 하안검 수술을 받아야지 하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다. ㅋㅋ

작년 가을에 한국에 6주간 방문하였을 때, 이때도 오기 전까지 전혀 병원가서 견적 내볼 생각도 안하고 들어왔는데… 그런데…  중국으로 돌아가기 딱 2주전에 작은 어머니 댁에 초대 받아 가서 점심을 먹게 되었을 때, 작은 어머니께서 얼마전에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지방이식을 받았는데, 의사가 너무 잘한다며 나보고 상안검 수술을 받으라고 하시는 거다. 나는 상안검 수술을 아직 괜찬고 하안검 수술은 생각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바로 병원에 연락을 해보니, 바로 3일 후에 수술 가능하다고 한다. 헐 이렇게 빨리?? 그러면 3일 후에 수술 받고 나서도 열흘 정도 남아 있으니 충분히 실밥 뽑고 어느 정도 아물어서 상해에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번에 수술하라는 운명인 것인가? 하고 예약확정하고, 예약금 10% 내고, 현재 내 얼굴 사진을 몇장 찍어서 병원 매니저에게 보냈다. (원래 미리 한번 찾아가서 의사랑 상담 가능하지만 나는 따로 들릴 시간도 없어서)

병원 매니저 말에 의하면, 선생님이 사진 보시고, 하안검 수술과 지방재배치술을 같이 하도록 추천하고, 내 광대뼈 밑이 약간 꺼져 있으니까, 거기다가 지방 이식을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신다며, 각각의 수술비용을 알려왔다. (원래 하안검 수술 할 때, 지방재배치는 셋트처럼 같이 한다고 한다. 하안검 수술이 돌출된 지방을 그냥 제거해서 없애는게 아니라 그 지방을 편편하게 다시 배치시킨다고)  갑자기 예산이 뛰어 올라서 좀 망설여졌는데, 결국 지방이식은 이번에 안하는 걸로 했지만, 그냥 같이 받을 걸… 하고 나중에 후회했다. ㅋ  

수술 당일…. 수면마취를 해야 되서 일주일 전부터 매일 먹던 비타민 종류 복용도 올스톱하고 수술 전 8시간 금식이다. (위염이 있거나 혈압 당뇨약을 복용하고 있으면 미리 의사와 상담해야 된다.) 의사 선생님과 수술 전에 잠깐 면담을 했는데,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눈 위 밖에 못봤지만, 젊은 여선생님시고, 인상이 아주 편안하고 믿음이 간다고 할까…. 소개해 주신 분 말로는, 그 병원의 마취과 의사가 추천한 선생님이라고…  무엇보다 바느질(?)을 빨리 잘해서 상처가 잘 아물게 한다고… 수면마취는 위와 장 내시경 때 여러번 해 보기는 했지만, 수술시간이 1시간 반 정도 된다고 해서 혹시 중간에 깨면 어떻하나… 걱정되서 물어보니, 그렇다 하더라도 국소마취가 되어있어서 통증은 느끼지 못하고 바로 다시 수면마취를  해준다고 했지만 그래도 제발 중간에 깨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하다가 언제 마취가 되었는지도 모르게 깨어나니 수술이 다 끝나 있었다.  수술을 하는 걸 내가 볼 수가 없으니 자세한 건 모르지만, 양쪽 눈 밑을 째서 안에 뭉쳐진 지방을 제거하거나 펴서 재배치하고, 주름은 당겨서 일부 살을 잘라내고 바느질해서 눈 밑이 평평하게 만드는게 하안검 수술이다.  잔주름도 개선되지만 눈가가 환해지는 효과도 가져온다고 한다.

수술 5일차에 내원하여 실밥 제거, 그전까지는 세수, 샤워하면 안되고 당분간 잘 때는 꼭 똑바로 자야된다. 눈쪽으로 혈액이 쏠리면 안되기 때문인 것 같다.  정 머리를 감고 싶으면 미장원에서 처럼 누운 자세로 누군가 감겨주면 된다. 수영이나 사우나는 한달후 부터 가능하다. 비행기는 실밥 뽑으면 탈 수 있다.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는 버릇 때문에 성형수술용 베게까지 사서 매우 조심하면서 자고 생활했다. 눈 부위를 수술한 거라서 첫 1주일은 너무 불편했지만 하루 하루 괜찬아지고, 흉터도 하루가 다르게 아물어 갔다. 내가 살성이 좋은 것도 있고, 수술을 잘하신 의사 선생님 덕분이기도 하겠지. 열흘 만에 그 전에도 계속 만났던 친구랑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친구가 수술한지 전혀 모를 정도로 상처가 잘 아물었다.  원래 이 수술은 그런거다. 상안검 수술은 어쨋든 수술했다는 표시가 나서 다들 알아보는데 반하여, 하안검 수술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 이뻐졌네. 젊어졌네~” 정도 아니면 전혀 눈치를 못챌 경우가 많다.  그런데 본인은 거울 볼 때 마다 흐뭇해지는 수술이다. 😊

실밥 뽑는 날,  의사 선생님 잠깐 만나는 그 틈을 이용해서 이거 저거 물어 본 것과, 검색해서 알아낸 사실들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1. 상안검 수술은 일명 쌍커풀 수술 비슷한 것이고, 하안검 수술은 눈밑 돌출된 지방과 늘어진 피부를 제거 봉합하는 수술이다. (일명 ㄴㅂㄹ 제거 😆)

2. 지방재배치는 하안검 수술과 같이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젊은 사람들은 피부가 많이 늘어지지는 않으므로 하안검 수술 없이 지방 재배치만 하기도 한다) 돌출된 지방을 일부 제거하고 일부는 펼쳐서 꺼진 부위에 재배치하는 건데 필자가 수술  받은 병원에서는 고운 입자로 다져서 재배치한다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음.

3. 지방이식은 본인의 엉덩이나 복부 또는 허벅지에서 순수지방을 주사기로 추출하여, 꺼진 부위에 이식하여 볼륨을 채워주어 생기 있게 해 주는 시술인데 주로 눈 바로 윗 부분 꺼진 경우에 많이 시행되는거 같다. 필자의 경우는 광대뼈 밑에 꺼진 부분에 하라는 추천을 받음.

4. 여성들에게 눈가 주름과 함께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 팔자주름인데, 이것을 없애거나 완화하는 방법으로 수술로는 안면거상수술이 있고 피부과적 방법으로는 실리프팅이 있다. 수술을 하더라도, 꺼진 부위는 볼륨을 리프팅을 해서 채우면 좋다고 한다.  수술법은 5시간 정도 걸리는 큰 수술이고 가격이 높지만 효과가 드라마틱하고, 리프팅은 가격은 비싼 곳은 비싸지만 싼 곳은 수술의 1/8 가격으로 저렴한데 길어도 3-4년 정도 후에는 다시 시술을 받아야 한다.  
 
5. 필자의 사촌형부 중에 성형외과 의사선생님이 계신데, 그 분 말씀이, 성형수술도 젊어서 하는게 좋다고 한다.  여유가 있으면 40대에 한번 하고 60대에 한번 하면 좋고, 늦어도 (안할거면 몰라도 할거면) 50대에는 하는게 좋을 거 같긴 하다. 그리고 그대로 늙어가면 된다고 함… ㅋ 처음엔 좀 갸우뚱했었는데 한번 수술해 보니깐 알거 같다.  이미 60대가 넘으면 잔주름도 많은데, 굵은 주름만 없앤다고 크게 보이는 효과가 있을 거 같지 않고 뭔가 균형이 맞지 않아 보일 수도 있다. 잔주름을 다림질로 펼 수도 없는 노릇이고. ㅋㅋ  
 
6.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대부터 피부를 잘 관리해 주는 것이다.  썬크림 잘 바르고, 물도 매일 충분히 마셔주고, 맛사지/팩도 자주 해주고…  나의 절친 중에 한 명은 젊은 시절부터 거의 매주 단골 마사지샾에서 꾸준히 피부관리를 받아왔는데,  50대 중반에도 잔주름의 거의 없고 피부가 밝고 투명해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그 친구도 세월을 이기지 못한 큰 주름 때문에 곧 내가 수술한 병원에서 하안검 수술을 받긴 하지만, 일단 평소 관리를 해 주면서 수술의 도움도 받아야지 그게  본인 얼굴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하와이 여행 때 썬크림 안바른 남편은 얼굴이 많이 검어진 반면, 매일 썬크림 바르고 자기 전에 오이 마스크팩 한 나는 전혀 안탐)
 
병원 문의는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알려드릴 수는 있는데,  수술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당~ ㅋ  

쿠팡에서 산 무릅베게는 이제는 안파는거 같은데 이런거 정도면 충분... 2만원 정도. 그래도 몸이 돌아가면 다리를 묶으세용!!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