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부부의 15박 16일간의 좌충우돌 하와이 여행은 델타항공의 이크레딧(E-Credit) 때문에 시작되었다. 하와이 여행은 남편은 코로나 전에 시동생-조카, 남편-아들 이렇게 네명이서 한번 갔었고, 나는 이번이 첫 여행이다. 항상 12월 말 10-14일 정도는 회사가 셧다운 브레이크여서 (중국에 왔지만 회사는 미국회사라서 마찬가지)올해 (2024년) 연말은 어디로 여행을 가야하나... 몇달전부터 고민을 했었다. 2023년에는 원래는 호주-뉴질랜드를 가려고 여행계획을 열심히 짜 보았지만 결국에는 포기했고 (아무리 영어권이지만 나의 역량으로는 역부족...) 중국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하이난(海南)의 싼야(三亚)를 가려고 알아보니 항공권이 1인 왕복 800불로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포기... 결국에는 인스타에 광고로 뜬 그럴싸해 보이는 태국 푸켓의 리조트(Sri Panwa) 를 골랐다. 이때도 정말 좌충우돌 마구잡이식 여행지 선택 ㅋㅋ. 리조트 가격이 좀 높은 느낌이 있었지만 뭐 방에 풀장이 딸려있는 (풀빌라라고 함) 리조트도 처음이고 가보니 나름 괜찬았다. 총 5박 6일간이었는데, 말그대로 휴양지여서 자고 먹고 수영하고 책 보고.... 남편이랑 책 3권씩 읽고 왔는데 나중에는 좀 지루함이... ㅋ 그래서 작년에 휴양지를 갔으니까 올해는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돌아다니기로~ 문제는 우리가 쓰다가 아직도 많이 남은 이크레딧이 있어서 이걸 사용해서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델타항공 이크레딧이라서 어쨋든 미국으로 가야되서 하와이 당첨!! (알레스카는 추워서 땡~) 회사에서 티켓팅해 준 항공권이 이크레딧으로 들어온 것이라서 이번 여행은 항공권은 안들었는데도 얼마나 물가가 센지 어마어마하게 경비가 들어간 여행이었다. ㅋ 그래도 여행 자체가 너무너무 좋아서 다 용서됨!! 😊
한번 가 본 남편이 스케줄을 짜면 좋으련만, 항공권과 차 렌트 예약만 본인이 하고 나머지는 다 나한테 일임했는데, 7월에 항공권 예약하고, 곧이어서 호텔 예약만 달랑 해 놓고 띵가띵가하고 있다가 11월 초부터 6주간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시간 날 때 했어야 했지만 왜 이렇게 하기가 싫은지...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 상해로 돌아오고 나서 5일 후에 하와이로 출발.... 하기 하루 전날, 네이버, 다음 블로그 몇개 들어가 보고, 여행사 사이트 몇개 들어가 보고 그 중에 섬 별로 대표 관광지들을 몇 개 정리해 본게 전부다. 마음 속으로는 걱정이 한가득이었지만 겉으로는 큰소리치면서 인천공항 경유 호놀루루행 비행기에 올랐다. 😆

아... 델타항공 크레딧을 썼지만 인천경유여서 (상해에서 하와이 직항은 없는 듯) 다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했고, 일반석을 예약했지만 남편이 델타항공 골드메달리온이어서 동반자 1인까지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고, Priority/Morning Calm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이용하는 항공편까지도 남편이 대신 끊어주는 방식으로 몰아줬더니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골드메달리온 유지에 성공한 것 같다. ㅋ 그리고 지난 한국 방문 때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 남편이 내 항공권을 남편의 항공사 어카운트에서 남편의 크레딧카드로 대신 끊어주면, 남편이 동행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올 때, 모닝캄 회원으로 되서 비행기에 빨리 보딩할 수도 있지만, 짐을 두개까지 부칠 수 있는 것 같았다. (이건 한 번 더 해봐야 확실한 걸 알 수 있다. ㅋ)
암튼 서론이 너무 길었고.... 하와이 여행시 몇가지 알아두면 좋은 점!!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이 글의 내용은 참고만 하세요~)
1. 호놀루루(오아후섬)에서는 렌트카가 굳이 필요 없음. 섬 세군데 모두 예약했다가 호놀루루는 이틀 전에 취소하고 트롤리 버스 예약. 근데 두사람에 4일 패스를 140불이나 내고 3번 밖에 버스 안탐. ㅠㅠ 차라리 그냥 우버로만 다녀도 됨. 시내버스는 일인당 3불. 이것도 한번 타긴 탔음.
2. 나머지 두 섬은 (빅아일랜드와 마우이) 는 차를 렌트해서 여기 저기 다니는 여행에 적합. 차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거 싫어하면 리조트를 예약하든지 아예 하와이 말고 푸켓이나 켄쿤 가는게 나음. 하와이는 차 끌고 다니면서 절경을 봐야됨.
3. 현금을 잔돈별로 충분하게 챙겨오면 좋음 (버스타게 되면 버스비, 호텔 서비스 팁, 가끔 입장료를 현금으로 달라는 곳도 있음)
4. 음식값이 본토 보다 비싸고 게다가 연말연시라고 이 기간동안은 따로 서비스료 20% 차지하는 곳도 있었음. 여기다가 팁까지 주면 …. 헐 호놀루루에서 묵은 호텔(Stay Hotel Waikiki) 은 방 안에 냉장고 외 전자렌지가 있어서 호놀루루의 우행(역이민 정보방) 회원분이 친절하게 챙겨주신 햇반과 컵라면을 먹을 수 있었고, 빅아일랜드에서 묵은 호텔(Hilo, 호텔은 모두 공항 근처로 잡음) 작은 키친과 전기후라이팬까지 있어서 김치찌게에 삼겹살도 구워 먹음. (미국 슈퍼에도 김치는 다 있음) 마우이의 호텔은 가격은 제일 비싼데 방에 딱 냉장고 밖에 없어서 하루에 한끼만 식당에서 사 먹고 근처 홀푸드 마켓 가서 과일이랑 샐러드 사서 아침 먹고 낮에는 사과 가져가서 대충 때움. ㅋ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자렌지가 1층에 있다고 해서 나중에는 컵라면 사다가 먹기도)
5. 조심해야 될 것으로는, 운전이다. 남편이 운전을 평소에 조심히 잘 하는 편인데도 손에 땀이 난다고 할 정도로 산에 오를 내릴때, 해안가 도로 달릴 때 (특히 마우이) 엄청 가파르고 펜스가 안되어 있는 곳이 많다. 운전 중에 졸리면 차라리 갓길에 세워두고 잠시 눈 붙이는 것도 방법이다. 졸리지 않게 간식 거리를 준비해 가고, 껌, 아이스브레이커 등등도 챙겼지만 결국에 세우고 5분이라도 눈붙이는게 최고. 그리고 아이들 있는 가족들은 위험한 곳들이 많아서 잘 챙기시기 부탁드린다. (해변/협곡/산정상 등은 보기는 좋은데 가파르고 위험해서 Walk/Swim with your own Risk 라는 간판들이 세워져 있음)
6. 여행 올 때 챙겨 왔으면 좋았을 것들…. 일출보러 산 정상에 올라가면 아침에는 매우 추워서 겨울옷은 패딩까지는 아니더라도 긴옷 몇개 겹쳐 입을 거 가져와야 되고 겨울 모자도 가져오면 좋다. 보온병에 뜨거운 물 가져가면 좋을 거 같다. 손난로도 한국에서 좀 챙겨왔으면 좋았을 걸…. 친정집에 많이 있었는데...
참고로… 우리가 묵은 호텔 정보...연말이어서 가격은 평소보다 비싼편. Expedia, Trip.com, Agoda 등을 비교해서 오아후(4박) 와 마우이(5박)은 Expedia 에서, 빅아일랜드(5박)은 아고다에서 예약함. 가격 적당하고 무난해 보이는 걸로... 첫 두 호텔은 호텔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모텔 정도... 마우이의 호텔은 리조트 분위기였으나 너무 비싸고 몇개 남아 있지 않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호놀루루: 와이키키 비치 중간 쯤에 있는 <Stay Hotel Waikiki> 방이 좀 좁기는 했는데 버스 타는 곳이랑 가깝고 걸어서 다니기 좋음. 1박 125불 + Tax + 리조트 fee 70불 (리조트 fee 라는거 맘에 안들지만, 비치 갈 때 비치타올 빌려줌)
빅아일랜드: 역시 공항근처 힐로(Hilo) 의 <Hilo Reeds Bay Hotel> 여기가 키친이 있어서 장봐서 신나게 해먹음. 오션뷰여서 경치도 좋고 파도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리고 마음을 힐링해줌. 1박 130불 + Tax
마우이: <Maui Beach Hotel> 앞의 두 호텔보다 월등하게 비쌈. 1박 285불에 Tax 257불 (5박) 에다가 리조트 fee 120불. 오션뷰는 아니고 마운틴뷰인데, 도로변이라서 시끄러움.
우리 부부는 시끄러워도 돌아다니고 오면 피곤해서 잘 잤고, 세 호텔 다 럭셔리 호텔은 아니어서 좀 깨끗하지 않다는 리뷰도 있었는데, 그렇게 엄청 더럽지는 않음. (깨끗한 호텔 가려면 힐튼, 하이야트 같은데 가면 됨) 세 호텔 다 직원들은 친절한 편이었음.
비행기는 하와이 안에서는 하와이안 에어라인과 사우스웨스트가 있는데, 하와이안 에어라인은 체크인하는 짐은 하나는 30불, 두번째는 40불 내야됨. 캐리온 짐은 기내용 가방 하나, 개인가방 하나로 일반 비행기랑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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