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여행일지

15박 16일 좌충우돌 하와이 여행기 (빅아일랜드 편)

soobao 2025. 1. 27. 09:56
힐로, 빅아일랜드에서의 첫 식사
호텔 비로 앞 전경

 
2024년 12월 25일  수요일 아침 9시경에 호놀루루를 떠나서 빅 아일랜드 힐로(Hilo)  도착하였다. 힐로공항에서 차를 렌트해서 5분 거리의 호텔(Hilo Reeds Bay Hotel) 에 짐 맡기고 근처에 “Ponds”  라는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고 (가격 후덜덜했으나 음식은 괜찬았음) 오후에 화산공원 (Hawaii Volcanos National Park) 으로 용암 올라오는거 보러 갔다.  운이 너무 좋게도 오기 이틀 전인 월요일에 용암 분출을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이날 정오까지 솟구치다가 이제는 거의 멈췄다고 한다.  ㅠㅠ 그래도 밤이 되니 멀리서 빨갛게 빛나는 라바(용암)를 구경할 수 있었고 별빛도 너무 밝아서 오리온 등 온갓 별자리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생각보다 추워서 겨울 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이날부터 엄청 많이 걸어다녔다.  좋았던 것은 호텔에 냉장고와 식기류, 그리고 전기 후라이팬이 있어서 저녁은 미리 장봐온 안심 스테이크과 새우를 후라이팬으로 요리해서 먹었다. (세끼 다 사먹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직접 해 먹으면 더 맛있지 아니한가~ ㅋ)  

첫날 본 화산은 요정도…

 
12월 26일 목요일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1시간 반 정도 차로 달려서 Mauna Kea Observatory (전망대)를 향하여 달렸다. 이른 아침이고 산을 한참을 달려 올라간지라 너무 추웠지만 구름 위로 보는 일출은 정말 장관이었다.  (해발 4200미터)  추워서 안되겠기에  내가 사진 몇 장 찍고 차 안에서 기다리는 동안 남편은 몇 분 간 더 사진을 찍고 차로 내려오는데 현기증이 느껴진다고 하는 것이다. 운전 중에 그런 말을 하니까 너무 놀라서 머리카락이 쭈뼛해지는 느낌이었다. 아마도 고산병 증세가 아닌가 추측해 보는데 산 아래까지 일단 내려와서 이런 산을 다시 오려면  약국에 가서 약을 구입해서 먹고 오기로….  이 전망대는 예약 안하고 가도 되지만, 비가 오면 길이 미끄러워서 날씨에 따라 맨 위까지 올라가는 길을  차가 못 올라가게  막을 수도 있다고 한다.

구름 위의 일출을 보려면 산을 기어 올라와야 한다 ㅋ

 
호텔로 돌아와서 컵라면 등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잠시 쉰 후 1시경에 폭포 2개(Akaka Falls and Kahuna Falls)을 보러 갔다.  빅아일랜드부터는 호텔에서 가까운데 부터 시작해서 그날 그날 어디로 갈지 정해서 말 그대로 좌충우돌 차 끌고 막 다녔다. ㅋㅋ  그래도 미국 본토에서 못보던 절경들이 많아서 아무데나 차 세우고 사진 찍고 …. 차에 가스를 체크해가면서 다녀야 된다. 중간에 개스 동나서 차 멈추면 큰일이다. ㅋ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샛길로 빠져서 Onomea Bay Trails 에서 해변가를 구경하였다. 슈퍼에 들려서 저녁 식사거리 구입하여 돼지목살 보쌈을 해 먹었다. 슈퍼에 김치는 있었는데, 한국식 된장은 없어서 미소된장에 집에서 가져간 고추장 튜브를 넣어서 쌈장 제조했다. 돼지고기 남은 걸로 내일은 김치찌게 끓여먹기로~    

Akaka Falls and Kahuna Falls 둘 중에 하나 😆

 
이날 밤에 있었던 어이 없었던 일… 실수이기도 한데… 우연히 확인하게 되어 몇백불 세이브… 아니 되찾음 ㅋ 다음 목적지인 마우이에 갔다가 상해로 돌아가려면 일단을 호놀루루로 가야하는데,  남편이 마우이에서 호놀룰루로 가는 하와이안 항공편이 경유 시간이 촉박한 듯 하여 전화로 이른 비행기편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우리가 예약한 하와이 국내 전체 항공편(세번의 비행)이 더블도 아니고 삼중으로 결제된 사실을 발견하였다. (280불이 세번 결제됨!)  그래서 다 환불 받고, 비행기편 바꾸는건 1인당 수수료 45불씩 내고 바꿨다.  (남편 왈, 어쩐지 좀 비싸다 했다나 뭐라나…ㅋ)           

커피농장 안에 커피 판매샾

 
12월 27일 금요일의 주요 방문지는 유명한 코나 커피 (Kona Coffee) 를 파는 커피농장인데  시간이 오후여서 그 전에 또 차 끌고 여기저기 들렸다. Waimea 라는 곳에서 멋진 산들을 보았고 주립공원도 한군데 들렸다. 하푸나 비치에도 들리고 쇼핑센타도 방문하고, Waikoloa Beach 에 있는 리조트 타운도 들리고… 그리고 나서  커피농장이 있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12시반에 커피농장  투어가 예약되어 있었는데 이름이 <Heavenly Hawaiian Kona Coffee Farm Tour>  코나 커피라는 것은 몇년 전에 하와이 다녀오신 신부님이 선물로 주셔서 하와이의 커피농장에서 만드는 고급커피라고는 알고 있었다.  1시간 정도 가이드 에릭을 따라 농장을 돌아보았다.  다음부터는 에릭의 설명이다.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받아 적었다 ㅋ)
 
· 이곳 커피 농장 (헤븐리 하와이안 코나 커피 팜)의 커피는 60%가 레베카 커피로 모두 네종류가 있다.
· 추수기간은 6개월로 상당히 길다. 하이브리드는 502커피라고도 한다.
· 가장  퀄리티가 좋고 비싼 커피가 코나 게이샤 샴페인 커피로 4온즈(100그램) 에 82불이다. (이 커피를 한국의 어느 카페에서 한잔에 5만원에 판다고 한다. 헐)
· 수확기에는 매주 2-3주마다 모두 수작업으로 수확한다. 코나 커피는 이곳의 기온 덕에 카페인이 적다.
· 이곳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간당 페이가 아니고 하루에 적게는 한사람이 100파운드에서 600파운드까지 수확 가능한데 파운드당 1달러씩 지불된다. 
· 수확 된 거 중에서도 빨갛게 잘 익은 것만 추려서 만들기 때문에 비싸고 그만큼 맛이 좋다. 
· 이곳의 모나로아 산은 옆으로 긴 산인데, 비가 자주 와서 커피 농사에 좋다. (커피나무에 따로 물은 안줌) 그리고 화산이 있어서 커피나무에 미네랄이 많이 제공된다. 
· 커피체리를 자세히 보면 작은 구멍이 있는데 여기게 애벌레가 들어가서 안은 갉아 먹을 경우도 있다. (물에 넣어서 떠오르는 것은 다 버린다.)
· 껍질을 벗길 때는 미끄덩 거리므로 잘 잡고 벗겨야 된다. 껍질을 두 종류를 벗기면 안에 두개의 알이 있다.
· 커피알은 크고 무거운게 비싸다. 가장 좋은 등급은 엑스트라 펜시 등급이다.  (Peaberry 가 하와이 코나커피 원두 중에 최상급)
· 커피를 수확해서 껍질을 까서 볶기 전에,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WET으로 물로 씻어서 널어 말리는 방법, 또하나는 DRY (호시가나… 호시는 일본어로 말리다) 방법으로 165그램 컵으로 재서 에어컨 있는 지하실에서 말린다. (Cool and Dry) 

커피나무의 흰꽃

 

커피나무 농장 (이날의 가이드 에릭)

 

커피체리 껍질 벗긴 알맹이

 

이건 뭐였는지 남편에게 물어볼게요 ㅋ

 

가격이 후덜덜한 가장 비쌈 커피… 하나 사옴 ㅋ


투어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여러가지 커피들을 샘플링하고 커피샵으로 가서 선물용와 우리가 마실 것으로 피베리와 게이샤 커피 포함해서 거의 400불 어치의 커피를 샀다. ㅋ  근처에서 멀지 않은 곳인 <샤카 타코> 라는 음식점에서 (동네 이름이 캡틴쿡)  야외에서 경치 보면서 점심 먹고 호텔로 돌아와 잠깐 자고 다시 용암을 보러 갔다.  우리가 묵는 호텔 로비에 큰 티비에서  계속 화산 용암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데 멈춘줄 알았던 용암이 다시 조금씩 솟구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는 두꺼운 잠바에 모자로 완전무장하고 가서 비록 멀리 떨어져서 보는 거리였지만 용암이 분출하는 모습을 카메라에도 담고,  왠지 가져가고 싶어서 가져간 망원경으로도 보고 또 밤이라 떨어질 듯한 별들도 덤으로 보고 행복한 밤이었다~  (저녁은 김치찌게였는데 하와이에서 먹는 찌게맛은 세배는 맛있었다. ㅋ)  

용암 솟구치는 모습은 유튜브에서 보세요~ (쑤바오로 검색)

 
12월 28일 토요일 아침에 힐로 근처의 해변가에서 산책하고 가까운 거리의 레인보우 폭포에 들렸다가 블랙샌드 비치로 향하였다. 블랙샌드 비치(Punalu’u Black Sand Beach) 는 정말 모래가 검은 깨 같이 까만색이여서 너무 신기했다. 저녁으로 레스토랑에서 피자를 먹고 나서 밤에는 다시 일출 보러 갔던 곳의 Visitor Center 까지만 가서 (차로 한시간)  일몰 보고 별 보고 왔는데 날이 너무 추워서 나는 차 안에 있고 남편은 사진을 더 찍고… 약 2800미터. 여기서는 현기증이 안났다고 한다. ㅋ (약국에 고산증약 없냐고 물어보니 처방전이 필요하단다.)  

블랙샌드 비치의 검은 모래들

 
12월 29일 일요일은 빅 아일랜드에서의 마지막 날이라서 여유있게 보냈다. 주일이어서 9시에 세인트 죠셉 성당에서 미사를 보았는데 방문자라고 조개 목걸이도 걸어주고 환영해 주었다. 미사 후에 아침을 먹고 호텔 근처의 캔디공장(Big Island Candies) 에 가서 선물용 캔디를 엄청 샀다.  통유리창을 통해서 과자와 캔디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데 일요일이라 공장은 문을 닫았다. 호텔로 돌아와서 점심으로 새우 양배추쌈해서 먹고 오후에는세번째로  용암을 보러 갔다. 이번에는  비지터 센타에서 가까운 호텔 겸 레스토랑 안쪽에서 봤는데 (여기가 용암을 볼 수 있는 가장 명당 자리, 다행히 레스토랑 측에서 식사 안해도 입장료는 따로 안받음)  낮에 보는 용암도 정말 멋있었다.   비지터 센타 안에서  약 10분짜리 빅 아일랜드 생태계 관련 비디오도 봤다.  내일은 마지막 목적지 마우이(Maui) 로 간다~  (저녁은 냉장고털이~)